조리원에서 퇴소할 때 사경이 의심된다고 했던 우리 아가, 여차해서 50 일되었을 때 입원하여 엑스레이를 찍고 돌 넘어서 까지 대학병원에서 사경치료를 받았다.
아이는 처음에 좋아지는가 싶었지만 3개월 마다하는 정기 팔로우업 때마다 점점 수치가 벌어졌고,
와중에 100일 전부터 눈 맞춤과 그 이후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아침에 일어나도 나를 찾지 않고 분유를 먹을 때도 허공을 보는 것, 그리고 재우려고 안으면 뻗대고 그 외 안는 것을 엄청 싫어했다. 집에서 사경 치료할 때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사경 쪽으로 돌려주라고 한다. 그게 잘 안되면 엄마품에서 하라고 하는데 우리 애는 엄마품에서 그냥 엎어진 상태조차 싫어했다. 잘 때 많이 하랬는데 잠도 잘 안 자고 조금만 건드려도 잘 깼다.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잘 때 건드리면 뒤척거린다. 다른 아이들은 자면서도 사경치료받는다고 했는데 우리 아가는 단 한 번도 자면서 받은 적이 없고 저항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기다리면 좋아지겠거니, 사경 때문에 목을 잘 못 가눠서 몸을 잘 못쓰는 건가 싶었는데, 검색을 해봐도 사경 때문에 발달지연이 왔다는 얘기는 없었다.
한 6개월 됐을 무렵부터 유명 병원과 복지관에 대기를 걸어두었다. 대기가 어마어마했고 그 사이에 좋아지길 바랬지만 희망이었을 뿐 현실은 냉정했다. 모든 검사와 평가들을 받아야 했고 발달지연 진단을 받았다.
2022년 1월이 되면서 친정으로 올라와서 치료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총 3회.
처음에는 화요일 복지관 물리, 수요일 치료사 친구 집과 사설병원 물리를 했다. 한~두 달 지났을 무렵 걷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고개 기우는 게 좋아졌다. 그렇다고 아예 기울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러면서 사설병원 물리를 관두었다.
그 사이에 발달재활바우처를 신청했고 마침 감통 대기가 풀려서 3월부터는 감통 수업을 받았다.
두 달간 있으면서 느꼈던 건 그 전에는 나를 병풍 취급하였는데 그런 반응이 조금 줄어들어 들었다는 것, 그리고 세~네 달 즈음(15~16개월 사이)에는 치료를 받다가 중간중간에 내가 있는지 확인하고 내 무릎에 와서 앉는 행동을 했다.
여전히 전반적인 발달지연이고 7~8개월에 했던 베일리 검사와 돌 무렵 했던 덴버 검사보다 더 격차가 벌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발달하긴 한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이 10만큼 발달할 때 우리 아이는 1~3 정도로 느리게 큰다는 것이다.
사경이 있는데 예민하다면 강제로 잡고 돌리는 건 자제하거나 시간을 정해서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낮병동 하면서 사경 치료하는 다른 애기보니 세상 온화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우리 아이는 저 때 울고불고 난리 었는데...) 좋아하는 것으로 꼬셔서 짧게 자주 해준다. 그리고 거부하더라도 많이 안아주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는 게 특히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아이를 생각해보면 안 그래도 불편한 목 때문에 괴롭혀(?)야 하는 상황이라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더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임신했을 때 자궁경부 용종 제거했던 것 외에는 별다른 이벤트도 없었다. 출산 시에는 무통주사가 너무 잘 들어서 힘을 못 줬고 4시 5분에 의사가 들어왔었는데 4시 20분에 낳았다. 주치의 진료가 없는 날이라 다른 의사가 들어왔었었다. 난 아무 힘도 못주고 느낌도 없었는데 난산이라고 했다. 아이는 낳고 보니 두혈종이 있었고 지금은 가라앉았지만 현재는 단두에 사두도 있다. 교정 헬맷을 할까 고민했던 시기도 있지만 평소에도 접촉과 불편함에 대한 거부가 너무 심해서 스트레스받을까 싶어 결국 할 수 없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일, 원인을 생각해봐야 무엇하나 싶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경도 발달지연도 난산으로 인한 것 같다. 사경은 좌측 사경인데 우측 쇄골 골절과 동반되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 출산과정에서 발생된다는 걸 보면 출산과정에서 발생된 게 맞는 것 같다. 힘을 못주어서 간호사가 배 위에 올라가서 여러 번 눌렀던 거 보면, 그리고 태어났을 때 한 두 번 응애 울고 끝이 었던 것도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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