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육아이야기/진료기록 및 후기

돌 전 아기, 발달장애가 의심된다면...

날아라슈슈 2022. 1. 4. 16:13


최근에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고 대화를 하다 보니 나처럼 어린 개월 수부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저의 경우 아이가 돌이 되기 훨씬 전부터 걱정을 했었습니다. 태어난 지 두~세 달쯤 되었을 때... 뭔가 이상하다 느꼈습니다.

보통의 이맘때쯤에는 뭘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도 안 되었었기 때문에요. 신생아 때는 잘 안 보여서 목소리 듣고 반응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반응이 거의 없었고, 신생아 시기가 지났는데도 나를 안 보네, 어디를 보고 있는 거지, 리코더도 불어보고, 앞에서 춤도 추고 온갖 쇼를 하며 주의를 끌어봤지만 시큰둥... 내가 불편한 건지, 편안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끼는 건지 내가 안으면 유독 더 안 달래지고 울어대는 것들, 다들 잠 잘 잔다는 시기에도 잠을 못 자고, 목 가누기, 뒤집기, 배밀이도 탐색도 다 늦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걱정과 함께 돌이 지났는데도 아이는 저에 대한 애착도, 낯가림도 없었습니다. 내가 애를 잘 못 보는 건가 싶어서 발달 책도 여러 권 구매해서 보고 시도해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아가는 13개월이 되었네요.

우리 아이는 39주 3일 3.86kg로 정상 주수에 태어난 아이입니다.
이벤트도 없었고요, 다만 난산이었고, 근성 사경 있었다.(현재 진행형)
대근육, 소근육, 인지, 언어, 사회성 모두 지연... 영유아 검진도 심화 권고.
걸으려고 하지 않고, 특히나 손을 쓰려고 하지 않으며, 호기심도 사물에 대한 탐색도 활발하지 않으며 눈 맞춤, 호명, 미소 여전히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임신 때 항상 양수가 많고 아이가 크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이게 영향을 끼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이의 변 냄새가 참 안 좋아요. 방귀 냄새도 안 좋고... 잘 먹는데(안 씹고 삼키고) 먹는 거 대비 키가 안 큽니다. 장이 안 좋아서 흡수를 못하고, 장내 유해균이 많아서 그런가? 혼자 이 생각 저 생각해보며, 요즘은 기능 검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다름을 인지했다면,
커뮤니티에 물어봐도 괜찮다고 하고, 정말 괜찮을 수도 있지만 저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대비(?)해놓고 있는 게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더라고요.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가서 진료 등을 보려고 하면 진료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고요.


1. 대학 병원 예약
보험 정비가 1순위긴 하지만,
대학병원은 어차피 대기가 길기 때문에 먼저 전화해서 예약부터 합니다.
서울대, 세브란스, 아산... 을 주로 많이 하며,
재활, 정신, 신경과 등.. 상황에 맞게(?) 예약하면 됩니다.
*세브란스는 '발달 클리닉'이라고 해서 3과 협진으로 검사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다면 어린이콜센터(1577-3416)를 통해 진료예약을 대행해주기도 합니다. 병원에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예약하는 것보다 빠른 날짜로 예약할 수 있는 편입니다.


2. 보험 정비
소아과에 가서 의뢰서 받은 것도 보험들 때 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입에 제약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병원에 가기 전 보험정비부터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조리원 퇴소 후 사경 진료 보고 치료 다녔기 때문에 정비를 못했습니다. 태아보험을 들어놔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쉬움이 남네요.


3. 센터 및 복지관 예약
센터의 경우 대부분 18개월 이후에 오라고 합니다. 그래도 어린 개월 수라도 받아주는 곳이 있을 수도 있으니 사는 지역 근처의 센터에 전화하여 알아봅니다.
장애인 복지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작업, 물리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보통 대기가 상당히 밀려있고, 해당 지역 거주자만 이용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4. 아이 발달에 대해 기록하기
내 아이가 개월 별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기도 쉽고, 나중에 병원 진료 시 아이의 증상이나 상태에 대해 잊어버리는 것 없이 말할 수 있다. 진료 시 영상도 찍어서 정리해뒀다가 함께 보여주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7,8개월경부터 간간히 기록했는데 적어뒀던 걸 보니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https://125551121.tistory.com/m/8

돌전아기, 발달지연의심으로 했던 검사들

돌 전에 아이가 다름이 느껴져 8개월 경 베일리 검사를 시작으로 여러 검사를 했었다. 18개월 전에는 할 수 있는 검사가 많지 않다. 자폐검사로 CARS, KASD검사 등이 있지만 개월 수가 어려 불가능. 1

125551121.tistory.com

저의 경우 돌 전 후로 해서 이런 검사들을 했었고요.


대학병원이나 센터나... 예약했다가 진료 시점 돼서 애가 괜찮다? 그럼 그때 가서 취소하면 되니까 걱정이 되시면 유명 병원은 꼭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어린 개월 수에는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많이 사랑해주는 수밖에요...
미디어 노출을 없애고( 나의 경우 전혀 없었던 상황) 몸으로 놀아주라는데,
미디어 노출도 없었고, 우리 아이는 비행기 태우기, 끌어안기 다 싫어하는데 어쩌란 말인지...
벽보고 대화하는 것처럼 그냥 아이의 행동을 중계하듯 얘기하고(하다 보면 현타 옴...)
이러다 보면 언젠간 좋아지는 날이 오겠죠...